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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사적인 정리76

독일여행 - 철학도의 시선 ① : 암스테르담 공항 (4/5) 난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최근에는 헤겔 및 칸트 그리고 맑스의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아무래도 철학을 공부하다보니, 독일의 사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독일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겼다. 올해에 나는 꽤나 많은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이런 기회가 또 없겠다 싶어 독일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일단 기본적인 여행의 목적은 '성지순례'다. 독일 사상의 발원지를 찾아, 각 사상가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추가적으로, 그 외 제반 독일의 문화와 풍습을 경험하고 올 것. 특히나 독일의 음식과 맥주 그리고 미술을 경험해 볼 것. 독일 여행의 목적을 차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상가들의 흔적을 찾아 볼 것 2. 뒤러, 브뢰헬, 보슈, 클림트, 실레의 .. 2014. 6. 4.
한 철학도의 독일여행기 ⑧ : 빈 – 프로이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4/8) 빈에서 처음으로 맞는 아침. 이제 타국에서의 여행이 익숙해졌는지 슬슬 기상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날 밤 잘생긴 청년이 안내해 준대로 로비 쪽으로 가보니 식당이 마련돼 있었다. 나는 하루 여행 일정을 짜기 위해 지도와 여행책을 들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 날 내가 먹은 아침의 구성. 전에 먹어왔던 아침 식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렇게 길다란 모양의 '비엔나 소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 그렇다. 난 비엔나에서 비엔나 소시지 먹어본 남자다. 빵 옆에는 역시나 버터와 마가린이 널부러져 있다. 그런데 뭔가 특이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건 뭘까. 읽어보니 Liver Spread 란다. 간이라... 이걸 빵에다가 발라먹는다는 건가? 뚜껑을 열어보니 왠 스팸같은 것이 담겨 있다. 색깔은 딱 .. 2014. 5. 7.
한 철학도의 독일여행기 ⑦ : 베를린, 빈 – 젠다르멘 광장, 니콜라이 지구, 빈에서의 첫 날 (4/7) 젠다르멘 광장 베벨플라츠를 나와 젠다르멘 광장으로 향했다. 젠다르멘 광장은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간주된단다. 물론 실제로도 아름다웠다. 보도블럭이 깔린 광장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독일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서양인들이었다. 동양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이 날은 날씨가 좋은 편이라 벤치에 앉아 잠깐 햇볕을 쬐었다. 오늘 저녁에는 빈으로 출발해야 했기에, 조금 더 무리를 해서 베를린을 둘러보기로 했다. 베를린의 옛날 시가지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니콜라이 지구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우연히 한글 간판을 발견했다. 독일에서 한글 간판을 발견하는 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다. 강남역에서 본 듯한 강남포차 체인점이 들어서 있었다... 2014. 4. 28.
한 철학도의 독일여행기 ⑥ : 베를린 – 도로텐슈타트 공동묘지, 베벨플라츠 (4/7) 베를린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 아침에 일어나보니 간밤에 비가 와 있었나보다. 한국에 있을 때 내가 평균적으로 잠드는 시간은 새벽4시, 기상시간은 12시 정도였는데, 여기 오니까 딱 12시 정도에 자서 7시에 일어난다. 먼 타국 땅에 와서야 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심해서 TV를 틀었더니 홈쇼핑 채널이었다. 아마도 뱃살 제거용 운동기구 같은 것을 팔고 있었던 것 같은데,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화면 같은 것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너무나도 흡사해서 놀랐다. 게다가 성우의 목소리 톤까지도 똑같았다. "단돈 39900원!!!"의 어조 그대로, 언어만 독일어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사진에서 얼굴만 가려보라. 거의 한국의 홈쇼핑 채널과 동일하지 않은가? 홈쇼핑 채널을 구성할 때 무슨 만국.. 201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