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leugnung]의 글/별 걸 다 리뷰36 [별걸 다 매뉴얼] 고속버스에서 책 읽고 싶은 자들을 위한 매뉴얼 - 2 과도한 비약운동으로 외사시가 유발된 예성질에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성질이 포함된다. 말하자면, 달리는 버스의 물질적인 성질들, 그리고 그 버스가 달리는 노면의 물질적인 성질 등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단 버스의 물질적인 성질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알다시피 버스의 물질적 구조 자체는 요동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되어있어야 한다. 좌석은 너무 딱딱해서도 안되고,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적절한 쿠션감을 유지해야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엔진의 떨림은 적어야 하고, 타이어의 바람은 빵빵히 들어가 있어야 하며, 바퀴의 완충작용이 충분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탈 버스를 분석한답시고 이리저리 뜯어보다가는 기사 아저씨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수 있을 뿐더러 이런식의 분석을 통해 버스를 하나하나 가려.. 2013. 7. 16. [별걸 다 매뉴얼] 고속버스에서 책 읽고 싶은 자들을 위한 매뉴얼 - 1 필자는 청송에 거주하고 있다. 여타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다. 토,일요일 이렇게 이틀은 철저한 자유에 내맡겨지는 셈인데, 이 얼마 안되는 주말마저 청송 시골바닥에서 썩히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금요일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 도심으로 기어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청송이라는 곳은 대체 한반도의 어느 구석자리에 처박힌 동네란 말이냐. 야구에 보면 '바가지 안타'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타자가 공을 쳤는데 이 공이 애매하게 3명의 수비수 A,B,C 사이로 떨어졌다고 치자. 이 공은 A 입장에서 접근하기도 멀고, B입장에서도 애매하게 멀며, C 입장에서도 그럴 것이다. 이런 경우를 '바가지 안타'라고 일컫는 데, 청송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형국이란게 딱 그.. 2013. 7. 16. [자연과학] 복잡계 – 무질서한 초글링을 관조하면서 최근 필자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 머리 속이 복잡했다. 이것도 나름 직장(?)생활이라고, 스트레스 받을 것도 많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단순한 세계'라는 막연한 이상향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종종 조용한 농촌 밭으로 나가 자연을 바라보며 복잡하게 뒤엉킨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던 것이다. 그러던 필자는 최근 초등학교에 건강검진 출장을 나가게 됐다. 원래 출장 나가는 걸 굉장히 귀찮아하는 편이지만, 왠일인지 이번엔 뭔가 기대가 됐다. 초등학교. 성인들이 배제된 어린이들의 세계. 그곳에는 아직 소위 '복잡함'이 아직 발현되지 않았을 터였다. 어린이들의 세계에는, 아직 차가운 문명의 굴레가 덮어씌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복잡다단한 성인들의 세계에 지친 나는, 순수한 어.. 2013. 7. 11. [별 걸 다 리뷰] 영화리뷰 – 그랜토리노 (2009.08.16) (이 글은 2009.08.16 에 쓰여진 글임을 밝혀둡니다.) 수환이가 예전에 그랜토리노라는 영화를 추천하길래 한번 봐야지 하고 다운받아놨다가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보자면, 일단 네이버 평점은 9.17을 기록하고 있고, 대부분의 리뷰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익장을 과시했다는 둥 삶에 대한 노련한 안목이 돋보인다는 둥 호평 일색이다. 이 작품이 그토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를 다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1. 그의 작품에 담긴 인종을 넘어선 사랑. 2. 코왈스키의 희생정신 3. 미국 내 타인종의 '수용성'에 대한 긍정적 제안 아마 이 작품을 보게 된 대다수의 사람이 위의 의견에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1,2,3 이렇게 번호까지 메겨가며 분석을 해놓으.. 2013. 7. 2.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