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피에르 리비에르의 여러 개의 전기 ; 필리프 리오
1. 시작
1) 네 가지 계열의 진술들이 있다.
(1) 피에르의 수기, 심문조서내용
(2) 사법 당국이 청취한 증언
(3) 의사 바스텔 및 다른 의사의 보고
(4) 결심 전에 씌어진 소송서류
2) 그런데 각 계열간 내용에 모순이 있으며, 그 모순이 왜, 어떻게 생겼는지 분석해보기로 함.
2. 이야기의 기능
1) 대립하는 두 주장
(1) 의사 : 피에르는 어릴 때부터 정신 이상
① 근거
(가) 정신 이상 가족력
(나) 상식 밖의 행동들
(2) 사법관 : 피에르는 정상이다
① 근거 : 피에르는 양심과 충분히 싸우지 않았다.
2) 사법관 논조의 두 가지 기능
(1) 전통적 기능 : 범죄를 피에르의 못된 ‘성품’과 연관
(2) 논쟁적 기능 : 피에르가 광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
3) 13명의 증인의 ‘해석되기 전’ 의견들
(1) 5명은 백치라는 언급 함
① 아멜 : 그는 ‘광인’이다!
② 그렐레 : 광인 또는 저능하다
③ 쉬리레, 포르탱, 콜빌 : 마을에서 백치나 저능아 취급 받았다 (유의점 : 그들은 광인, 백치, 저능아를 의학적 표현으로 사용한 건 아니다)
(가) 근데 그들은 “세간의 평판”이 그랬다는 식으로 이야기함.
(나) 쉬리레 사제의 예외적 발언 : 그는 과학, 기억력에 놀라운 소질 지녔다
(2) 나머지 여덞 명 : 그가 백치라는 소문 언급도 안함
(3) 즉 대놓고 백치라고 한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바스텔은 “증인들은 그를 백치나 저능아로 여겼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3. 초상, 해독의 격자, 코드 : 피에르의 삶을 두 시기로 나누기
1) 첫 번째 시기 : ~11세
(1) 신앙심 고양된 시기
(2) 주위 사람들과 정상적 관계
(3) 성직자 되고 싶어함
(4) 저능아 평판 없었음
2) 두 번째 시기 : 11세~
(1) 성직자 되기를 단념
(2) 양배추 자르기 시작, 고독을 추구
(3) 증인들도 이 때부터 기행이 시작됐다고 기억
3) 여기서 나타나게 되는 두 가지 초상
(1) 사법관들이 만들어 낸 초상은 범죄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짐
(가) 그의 범죄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작용한다고 봄
㉮ 그의 지능
㉯ 어두운 성격
㉰ 못된 성질
(나) 범행을 중심으로 피에르의 초상을 만들어 냄
㉮ 그리고 그 초상을 그의 제1시기, 제2시기에 확대 적용
(2) 의사들이 만들어 낸 초상은 유년기부터 범죄까지의 생애와의 관련 속에서 만들어짐
① 묘사 방식
(가) 수많은 기행들의 열거
(나) 피에르는 네 살, 여덟 살, 범죄 당시 모두에서 ‘같은 상태’임
(다) 일어난 일들이 모두 ‘정신병’이라는 토대 위에서 일어난 것
② 증인들이 피에르의 제2시기에 대해 제공하는 요소에 입각해 초상을 재구성
(가) 그리고 그 초상을 제1시기, 범죄 당시에 확대 적용
(3) 그러나 사법관이나 의사들 모두 제1시기와 제2시기 사이의 ‘틈’에 주목하지는 않음
4. 기행과 잔인함
1) 기행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
(1) 의사들에게 그러한 기행은 중요한 ‘증상’으로 간주됨
(2) 사법관들은 별로 중요치 않은 정보로 간주
2) 기행에 대한 묘사 정도의 차이 : 표 참고
3) 사법관들의 방식
(1) 기행의 일부에만 관심을 가짐
(2) 리비에르의 “법률적”초상의 두 가지 얼굴
① 첫 번째 : 사법관들은 피에르가 충분히 지적능력이 있으며 따라서 ‘알면서도 저질렀다’는 걸 강조
② 두 번째 : 그는 잔혹하고 포악스럽다, 그는 고독하다
(가) 기행 중 ‘완고함’, ‘고독함’과 관련된 정보만 선별적으로 취해짐
㉮ “어떤 관념에 사로잡히면 계속 집착하고 고독한 몽상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몽상 및 망상은 그의 잔인한 성격이 표출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줬다”
㉯ 일종의 코드화임
㉰ 사법관들은 애매하게 해석될 수 있는 근거들은 모두 버림
㉱ 다음과 같이 확실한 것만 사용 : 새들을 죽인 것 -> 잔인함의 표출이다! (그러나 이것들마저도 나중의 기소장에서 모습을 감춤)
5. 기행과 정신착란의 일관성
1) 의사들도 ‘정신 이상’과 관련 없는 자료는 모두 배제해버림
(1) 의사들은 양배추 일화에서 정신 이상 증후를 포착하려 함
① 양배추 일화 : 광기의 증거인가? 단순 놀이인가? -> 저자 생각엔 ‘놀이’이다!
(가) 다른 사람이 피에르 자신을 보고 ‘미쳤다’라고 느낄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도 고의로 그런 행위를 했다면 피에르는 미친 사람이 아니다. 그냥 미친 척 한거다.
㉮ 게다가 그는 체포된 뒤에도 신에 경도된 듯 한 미치광이 행세도 하지 않았는가?
(나) 의사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면, 즉 피에르가 어릴적부터 계속 미친 상태였다는 걸 증명하려면 양배추 놀이가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해야 해.
6. 징후
1) 완고함, 고독함에 대하여
(1) 바스텔이 이 두가지 특질에서 정신 이상의 징후를 이끌어 낸 방법
① 그가 정신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남들 눈을 피하다 보니 고독해졌을 것이다!!
② 광기 -> 남의 말을 잘 안듣고 이상한 행동이나 위험한 행동을 하려함 -> 고집스러움으로 나타남.
③ 광기가 고독 속에서 더욱 진행되었다!!
(2) 의사들로서는 ‘완고함, 고독함’을 명료한 광기의 징후로 관계짓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3) 피에르는 고독 속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상념들을 이끌어 냄.
① 예 : 도구 제작 등
② 그러나 바스텔은 그 중에서 다음 세가지에만 ‘집중’하게 됨
(가) 동물 학대
(나) 양배추 전투
(다) 악마나 요정의 이야기
2) ‘조종당함’에 대하여
(1) 리비에르는 혼자 웃거나 혼잣말을 하거나 했음
① ‘귀신에게 조종당하는 자’라는 전통적 이미지가 그에게 겹쳐짐
② 따라서 바스텔이나, 기타 증인들은 그것을 광기의 증거로 포착함
(2) 그러나 수기 안에서 이미 피에르는 ‘나는 내가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곤 했다’라고 함으로써 그런 혼잣말이 ‘의식적’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① 따라서 저자 생각에 그가 광인이라고 확증하기는 힘들다.
(3) -----증인들이나 의사들의 판단은 ‘이미 이루어진 판단’의 토대 위에서 논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동물을 학대한 행위에 대하여
(1) 바스텔의 해석
① “종교적인 망상 -> 예수의 수난을 재현하려고 동물 죽임” (내가 보기에 거의 확실하게 제2차 심문, 수기 그 어느 곳에도 예수의 수난을 재현한다는 언급 없음)
② “어떤 권력 상상이나 우월서의 사상을 실현키 위해 어린이들을 겁줌”
(2) 그러나 이런 것은 수기에서 일절 언급되지 않음
7. 위장
1) 피에르의 말
(1) “근친상간이 두려워 여자들을 멀리했다”
(2) “여자 피하는 걸 들키지 않으려 악마를 피하는 행위라고 얼버무렸다”
2) 그러나 증인들은 그가 ‘악마’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왜 그런 말이 발생했는지 맥락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별개의 발언으로 인식함. -> “피에르가 악마를 쫓는대!”
(1) 실제로 피에르는 악마 이야기 같은 것에 잘 속는 사람들을 놀리기 위해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함
3) 의사들의 보고서에서도 악마와 요정의 이야기는 근친상간의 문제와 전혀 연관 없이 기술되고 있음
(1) ‘근친상간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요소를 그들이 의미있는 정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단순히 ‘암컷 일반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해석해 버린 것도 이러한 ‘오독’의 이유 중 하나다. (프로이트는 아직 태어나지 못했다...)
4) 의사들에 의해 사용된 여러 가지 코드화 방법들
(1) 해독 격자의 사용 : 피에르의 언어 표현을 ‘배제’함
(2) 언어 표현의 내포적 의미에 관한 유희 : 악마와 계약하는 것의 암시적인 의미 (암시적인 의미를 억지로 끌어왔다는건가?)
(3) 동일한 일련의 사실에 대한 언어표현의 분열 (즉 실제로 하나인데 여러 가지로 분열시켜서 ‘별개의 사실들’로 인지했다는 건가?) : 악마, 근친상간에 대한 두려움, 여성혐오라는 ‘동일한’ 일련의 사실들
(4) 새로운 요소를 임의로 도입 : 그리스도의 수난 장면을 재현하기 위한 것으로서 생식시키는 액체 (내가 보기로 생식시키는 액체라는 표현은 제2차심문, 수기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음)
8. 덫
1) 의사와 사법관의 대결 사이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측면
(1) 첫 째 : 각자의 취향에 따른 선택과 해석에 의해 두 유형의 담론이 형성됨
(2) 둘 째 : 두 계열의 담론과 수기 사이의 관계
① 그의 수기는 통상의 분류 체계를 벗어남
② 의사와 사법관은 수기 중 많은 부분을 ‘제외’함으로써 피에르의 생애를 재구성함
2) 리비에르의 수기가 지금까지도 마법적 힘을 갖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 이레의 해석을 덫에 걸리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식으로도 명확하게 해석이 안 되는 묘한 지점에 있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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