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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철학적 단상들

반복

by 자급자족 프로닥숀 2021. 5. 29.

과거가 현재에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반복은 항성 여기에서 지금 행해지고 있다. 그저 무수하게 피어나는 운동인 것이다. 철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플라톤의 반복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끊임없이 동일한 실수가 발생하는 것도, 어떤 시간이나 어떤 장소에나 거기에는 예수의 역할, 자캐오의 역할을, 유다의 역할을, 베드로의 역할을 하는 자가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연극은 반복해서 상연될 뿐이다.

 

그러다보니 누구에게나 운명이랄 것이, 그 자신이 반복해야 할 숙명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에서 벗어나려 해봤자 소용 없는 일이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운명은 대놓고 밥상에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뒤져서 찾아내고 발견해서 입어야 하는 옷이다. 2021년의 5월 29일의 현재의 나라고 하는 존재가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가장 적절한 일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 그것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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