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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철학적 단상들

꼬마 한스의 '말'

by verleugnung 2020. 8. 21.

프로이트의 <꼬마 한스의 사례>는 수도 없이 다루어진 글 중 하나다. 클라인도, 라깡도 모두 이 글에 관심을 보였다. 클라인은 여기서 말에 대한 공포증의 근원에, 사실은 내부에 있었던 공격성이 투사되고 있다는 사실을 추론해냈다. 라깡은 말에게서 남근이라는 요소를 보았다. 여기저기서 이 글을 물어 뜯고 소화하고 배설했지만, 그 누구도, '말'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말은 언제나 죽음 충동의 다른 얼굴이거나, 상징적인 남근적 요소의 바꿔치기로서만 간주되었던 것이다. 동물은 언제나 인간화되고, 오직 인간의 세계라는 틀 안에서만 '말'로서 존재할 뿐, '말 자체로서의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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