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액션영화계를 때려 부셨던 레이드 2가 온다. 선댄스 영화제, 그리고 3월말에 개봉한 북미에서의 반응이 벌써 부터 나의 주먹을 달구기 시작하는데...2014년 4월 10일 IDMB평점은 8.9. 개봉 초반에는 9점 대 후반에 달하던 것이 조금 하락했음. 조금 더 강렬한 액션을 기대하고 있던 액션영화 팬들에게 레이드는 정말 존나 쩌는 영화였다. 나는 예고편만 보고 당장 다음날 대한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려고 하였으나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 늦었지만 보고나서 실낫무술로 그를 패버리고 싶었지만 여자라 참았던 기억이 난다.
액션 영화 잡담
액션영화도 다양한 느낌이 있다. 뭐 어떤 나름의 분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두 가지 내지 세가지로 나눠보았다.
우선, 주로 중국영화의 액션에서 나타나는 스타일. 개인적으로 그 정점이자 마지막이라 생각되는 와호장룡처럼 우아한 액션과 드라마가 있는 액션영화이다. 가장 대표적인 무술감독으로 원화평이 있다. 주로 액션 동작의 합과 선이 중요시 되는 편. 그래서 다소 사실적이지 않은 액션이라도 아름다운 쇼트를 만들기 위한 장치로 생각되고 나아가 일종의 쾌감을 주기도 한다. 예컨대 와호장룡에서 윤발이 형님이 나뭇가지를 밟고 날아다닌다든가 황비홍이 점프해서 무연각을 펼치는 장면, 신용문객잔에서 사막의 모래를 뚫고 견자단의 정강이를 회뜨는 장면(솔직히 이건 좀 웃겼음)등 셀수도 없다. 사실 이러한 액션은 어떤 강렬한 느낌보다 아름다움을 중점으로 두는 편. 이런 고전적인 스타일의 요즘 추세에 액션만 놓고 보자면 인기가 없기도 하다. 단물이 빠지다 못해 최근 영화를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지는 서극의 신용문객잔2를 봐도 그렇지. 그나마 최근 일대종사가 대략 비슷한 느낌이였던 것 같다. 근데 왕가위 영화 지루함.
다음으론 헐리웃식의 복수극. 선혈이 낭자하는 액션이 있다. 아시아 쪽 액션이 맨손을 이용하는 반면 헐리우드는 칼, 총을 이용해서 상대를 죽여나가는데 액션의 쾌감이 있는 편이다. 정교한 동작의 선은 없어도 보통 시체들의 물량 공세나 단순한 복수 플롯으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클래식으로는 스티븐 시걸 형님의 목 꺾기가 있다. (심지어 좀비도 꺾어버리심) 이런 두 가지 성향이 접목된 영화가 킬빌이라고 생각. 내가 생각하는 양 스타일의 정점인 원화평과 타란티노가 만든 영화로, 아마 안 보신 분이 없을 듯 하다.
그리고 번외로 과거 폴리스스토리 시절, 성룡의 헝그리 액션이 있다. 폴리스스토리1은 정말 좋아해서 많이 봤는데, 다시 봐도 그 CG없이 강행하는 위험한 스턴트 장면에서 느껴지는 날 것의 느낌을 대체할 수 있는 영화가 잘 없다. 이런 영화는 현재 성룡의 영화에서는 물론 이제 메이져급 영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형식이기도 하다. 최근 폴리스스토리를 성룡형님이 새로 찍으셨는데 진짜 액션을 둘 째치고 개재미없어서 충격적.
성룡액션의 정점으로 꼽는 폴리스 스토리 1
최근 액션영화계의 동향은 두 번째의 스타일로 많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대사와 캐릭터가 즐비한 아저씨의 흥행과 시걸형님의 영화와 별다를 것 없는데 흥한 테이큰의 성공사례는,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분노의 대상을 칼이나 총으로 푹푹 찔러 죽인다는 것에 사람들이 반응했다고 생각이 됨.
남자들이라면 어릴적부터 꿈꾸는 액션 영화가 있다. 예를 들면 어릴 때, 성룡이랑 이연걸이랑 같이 싸우는 영화를 보고싶은 것 처럼. (후에 그 꿈은 '포비든 킹덤'으로 굉장히 진부해 빠진 오리엔탈리즘으로 범벅된, 거지같은 영화로 이루어지고 말았다) 최근 꿈꾸는 액션이란 저예산의 헝그리 정신으로 이루어진 CG없는 액션, 맨손 액션의 아름다움, 상대를 가차 없이 죽여 붉은색으로 도배가 된 미장센, 명분이 있고 단순한 플롯과 적. 이상의 요소가 뭉친 영화였다. 그것에 가까운 것이 레이드 1 이였고.
레이드 2
예고편
트레일러 버젼이 많은데 레드 밴드 트레일러로 가져왔다. 벽에 열심히 안마를 하고 있는 것이 주인공인 이코 우에이스. 느낌상 중간에 잠깐 나오는 선글라스 쓴 여인네의 망치질이 기대가 된다.
해머걸이라고 불리우더라는.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좋을 듯. 레이드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시발! 죽여! 좋아! 하면서 보실지도. 나는 첫 장면부터 고환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해머걸 마스크와 카메라 워크가 좀 약간 짜치는 느낌이 있긴한데, 나는 이런 느낌 좋아한다. 조악한 느낌이 있어야 재밌어. 다들 느끼셨겠지만 이 장면을 보니, 정식개봉은 틀렸구나 싶다. 영등위 어르신들이 보시다가 기절하실 급의 고어함. 이 참에 영등위를 박살내는 비급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줄거리
레이드 2의 줄거리는 아주 단순 명료하다.
1편에서 경찰로서의 정의로운 신념에 가득찬 주인공이 경찰조직의 부패된 면을 드러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범죄집단에 잠입. 박살내는 내용. 레이드 1에서는 뭔가 게임같은 쾌감.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왕깨기 느낌을 제공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느낌을 가져가면서 범죄집단에 신분을 숨기고 잠입하는 스릴러적인 요소도 가미된 것 같다. 더 뭔가 있는 거 같기도 한데 이상의 복잡한 줄거리는 필요 없다. 적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놈으로 만들고 주인공은 가장 멋있고 잔인하게 그의 부랄을 깨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레이드 2 삭제 장면.
영화관에서 보는 건 어려울 것 같고 도란도란 모여 프로젝터로 남자들끼리 소리 지르면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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