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간의 사물화를 경계한다. 우리가 타자를 사물화하면 할수록 타자가 비인간화돠고, 그를 인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문제의 본질이 타자의 사물화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문제는 사물의 지나친 비생물화에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물화해서 대면할 때 왜 꼭 그것이 상대의 비승인과 비인정으로 이어져야 한단 말인가? 이런 사고방식 속에서 우리는 인간을 제외한 동물을, 식물을, 사물을 지나치게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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