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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철학적 단상들72

[철학] 연구1 – 추상적 욕구와 물리적으로 재현된 욕구 욕망의 구조에 있어 우리가 간파해야 할 점. 욕망은 항상 충족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욕망이 항상 충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니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것들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 두 가지를 분류해야 한다. 추상적 욕망과 물리적으로 재현/충족된 욕구 (여기서 '충족'은 '완전한 충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충족'이라는 단어는 '충족하고자 하는 의도'를 의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추상적 욕망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욕망이다. 이를테면 '나는 물을 마시고 싶다' 하지만 욕망은 언제나 신체와 연계되어 있고, 신체적인 것을 매개로 해서만 충족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이 충족되기 위해 신체적인 것을 매개로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테면 '목이 마르다'라는 욕구를 충.. 2013. 9. 25.
[철학] 아이유의 앞머리 논쟁 (아이유의 두 가지 존재 양상) 간혹가다 연예인들이 "앞머리를 잘랐다"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문장은 단지 단순한 사건을 표현하는 문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독이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은 이 문장을 오독하는 바람에 일반 여성들과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일단 분석에 앞서 앞머리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해보도록 하자.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앞머리'라는 단어는 크게 다음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째로, '앞머리'는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앞통수에서 돋아나는 머리카락들'을 통칭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경우 길이 여부에 상관 없이 이마 근처에서 돋아나는 머리카락들은 모두 앞머리라고 불리워질 수 있다. 이런 의미의 앞머리를 편의상 '앞머리실체'라고 하도.. 2013. 8. 6.
[철학] 신창원 체포 14주년 특집 세미나 – 신창원, 한 범죄자의 초상 1999년 7월 16일 체포 당시 신창원의 모습 지난 시간까지는 푸코의 [나, 피에르 리비에르]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피에르 리비에르는 프랑스인으로서, 1835년 20세의 나이로 가족을 상대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당시 리비에르는 자신의 살인 동기와 과정에 대해 상세한 수기를 남긴 것으로 유명해졌는데요, 도대체 이 자의 살인을 광인의 행위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성이 있는 자의 그것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사법계와 의료계 사이에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아직까지도 속시원히 풀리지 않고 있죠. 그런데 리비에르의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당시의 다양한 담론들을 살펴보면서, 왜인지 몰라도 우리는 90년대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창원'이라는 한.. 2013. 7. 17.
[철학] 판단력 비판 해제 - TV속 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한 장년 남성의 관점을 중심으로 1.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을 매개하는 능력으로서의 판단력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여름날, 삐그덕 거리며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의 바람을 맞으며, 여기저기 구멍 뚫린 민소매를 입고 있는 한 장년 남성이 TV를 응시하고 있다. 장년 남성 조씨는 무직자다. 그에게는 TV가 유일한 친구다. 지금 TV에서는 만인의 연인 수지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지금 조씨가 수지라는 존재를 감상하고 있는 동안 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미적 판단의 과정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수지!!! 나의 수지!!!" - by 장년 남성 조씨 수지를 바라보는 조씨의 내부에서 우리는 인간의 두가지 기본적인 심성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 ‘지각’과 ‘욕구’가 바로 것이다. 그는 그의 감각기관을 통해 수지라는 존재를 지각하고 있다. 또.. 201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