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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188

자본론을 읽다가 자본론 2권 626p 이걸 보다 보면 노동자가 '중간에 껴서' '매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맑스에 따르면 아담스미스와 같은 기존 경제학자들은 국내의 자본이 유통하는 것을 등식화하기 위해 모든 것을 수입과 잉여가치로 환원하였다. 즉 국내의 총 사회적 자본은 모두 v+s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불변자본이 무시된다는 것인데, 맑스가 보기에는 국내 자본의 크기 중 불변자본이 매우 큰 역할을 차지한다. 스미스는 이런 불변자본 가치가 '결국 셈셈하면 차감돼서 없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마치 없는 것처럼 없애버리고 있는데, 맑스는 이 부분을 비판하고 있다. 스미스 같은 의견에 따르면 소비재원으로 쓰이는 돈은 그냥 소비되어 없어지고, 생산수단에 쓰이는 돈은 재생산에 이바지한다는 식.. 2020. 8. 15.
[영화 리뷰] 인터스텔라 – 이게 감성적인 영화라고? [영화 리뷰] 인터스텔라 – 이게 감성적인 영화라고? 1. 들어가면서 숱한 기대를 불러 모았던 인터스텔라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로 하여금 영화를 기다리게 만든 질문은 이런 것 이었다 : 크리스토퍼 놀란이 본 우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인터스텔라에 대한 평은 대부분 비슷했다. 놀란의 영화 역사상 가장 감성적인 영화였다는 것. 사람들은 이 영화가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똘똘 뭉쳐있던 그의 작품 세계에 드디어 감성이 침투해 들어갔다고, 말하자면 첫 번째 균열이 발생한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한 기사문을 인용하자면,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필모그래프에서 독특한 영화다. 단적으로 이렇게 감성적인, 누군가에겐 신파라 불리는 뜨거운 감성 펄펄 끓는 놀란의.. 2014. 11. 12.
2014년 10월 9일의 일기 2014년 10월 9일 어느 행복한 날 점심 - 요즘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순간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모습이 엄청나게 많을 것인데, 나에게 해당되는 모습은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갓 20살에 들어선 한 남학생이 고등학교 시절 내내 꿈꾸던 한 대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하게 되는 날. 그리고 첫 등교날 그 학교의 정문 앞에서 그 학생이 느끼게 될 어떤 무엇. 여기에는 뿌듯함과 어떤 포부, 그리고 기대감, 환희 등등이 적절히 배합되어 특정한 종류의 행복감을 만들어낸다. 내가 근래에 느끼는 감정 또한 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은 한글날이라 아무도 출근을 하지 않는다. 조금 늦잠을 자고 나서 스쿠터를 타고 의료원으로 향했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이 기가막히게 맑고 깨끗하다. 공기도 너무 .. 2014. 10. 9.
물자체에 대한 단상 칸트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의 인식 너머를 '물자체'로 통칭해 버린다. 마찬가지로 라캉에게 있어 '실재'란, 상징계 너머에 있는 무엇들의 통칭이다. 물자체나 실재계는 모두 인식 불가능한 하나의 '덩어리'이다. 물론 경계는 없는 덩어리. 그런데 이 물자체는 전혀 감지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물자체를 구조화까지는 할 수 있는가? 물자체를 구조화 하고 물자체의 구조의 '체계를 세우는 것' 까지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물자체 내에도 분류를 나눠서 구조화할 수 있다. 실제로 칸트의 경우 A를 발견하면 A에 대립되는 것으로서 A'라는 물자체, B를 발견하면 B에 대립되는 것으로서의 B'라는 물자체 등등 서로 다른 물자체들이 등장하는 것 처럼 보인다. A' 와 B'는 모두 같은 물자체라고 볼 수.. 201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