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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leugnung]의 글/철학적 단상들

말해지지 않은 것이 말해주는 것들

by 자급자족 프로닥숀 2021. 3. 17.

말해지지 않은 것이 말해주는 것들

 

언어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전달되면서 소통의 기능을 수행할 때 '비언어적 소통'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바디 랭귀지나 표정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것이 항상 인간의 얼굴이나 몸짓을 매개로 등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소통이 사물을 경유해 나타나기도 한다.

 

운전을 하다보면 깜빡이를 켜지 않았는데도 '웬지 이쪽 차선으로 넘어올 것 같은' 차들을 보게 된다. 운전을 많이 한 사람들은 어떤 감각 같은 게 생겨서, 차의 미세한 태세(posture)를 보기만 해도 그것이 뭔가 이쪽으로 넘어올 것 같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표현이나 소통이라는 것이 무어길래, 우리는 그깟 자동차의 태세만으로도 어떤 메시지를 얻게 되는 것일까. 언어를 넘어선 소통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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